사진 속 찌르는 순간 펑크툼의 발견

사진 속 찌르는 순간 펑크툼의 발견

사진은 현대 사회에서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스마트폰으로 순간을 포착하고, SNS에 공유하며,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는 도구로 사진을 활용한다.

이러한 일상적인 행위 속에서 롤랑 바르트는 사진의 깊은 의미와 영향력을 발견했다.

그의 저서 ‘밝은 방’에서 제시한 ‘스투디움(studium)’과 ‘펑크툼(punctum)’ 개념은 사진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스투디움은 사진의 일반적인 관심사, 즉 문화적, 정치적,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되는 사진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1945년 8월 14일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찍힌 알프레드 아이젠스태트의 유명한 사진 ‘승리의 키스’를 살펴보자.

이 사진에서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축하하는 군중들, 그 시대의 복장,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의 환희를 느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스투디움이다.

우리는 이 사진을 통해 그 시대의 분위기를 이해하고, 역사적 맥락을 파악한다.

그러나 바르트가 주목한 것은 이러한 일반적인 관심사를 넘어서는 무언가였다.

그것이 바로 평크툼이다.

평크툼은 라틴어로 ‘찌르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에서 유래했다.

이는 사진 속에서 우리의 주의를 끌고, 마음을 ‘찌르는’ 특정한 요소를 의미한다. 평크툼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경험이며, 같은 사진을 보더라도 각자 다른 펑크툼을 느낄 수 있다.

다시 ‘승리의 키스’ 사진으로 돌아가보자.

어떤 이에게는 키스하는 커플의 열정적인 포즈가 평크툼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이에게는 주변 군중들의 표정이나, 간호사의 흰 유니폼이 펑크툼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처럼 펑크툼은 사진을 보는 이의 개인적 경험, 감정, 기억과 연결되어 있다.

로버트 카파의 유명한 전쟁 사진들을 살펴보면 펑크툼의 개념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1936년 스페인 내전 당시 찍힌 ‘죽어가는 군인’ 사진에서, 어떤 이는 군인의 팔을 벌린 자세에서 펑크툼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순간의 고통과 절망이 팔의 움직임에 응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에게는 군인의 얼굴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펑크툼이 될 수 있다.

이 그림자가 죽음의 그림자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펑크통은 반드시 사진의 중심 주제와 관련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사소하고 우연한 요소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도로시 랭의 ‘이주민 어머니’ 사진을 보자.

대공황 시기 캘리포니아의 한 이주민 수용소에서 찍힌 이 사진은 고통받는 어머니와 그녀의 아이들을 보여준다.

스투디움의 관점에서 이 사진은 당시의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불평등을 드러낸다.

그러나 어떤 이에게는 어머니의 걱정스러운 표정이 아닌, 그녀의 손톱에 묻은 흙이 펑크툼이 될 수 있다.

그 작은 디테일이 그녀의 고된 삶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바르트는 자신의 어머니를 찍은 어린 시절 사진에서 가장 강렬한 펑크툼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 사진에서 어머니의 순수하고 선한 표정이 바르트의 마음을 강하게 찔렀다고 한다.

이는 매우 개인적인 경험이며, 타인에게는 전혀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있다.

이처럼 펑크툼은 철저히 주관적인 경험이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진에 노출되어 있다.

SNS를 스크롤하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이미지를 소비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바르트의 평크툼 개념은 더욱 중요해진다.

무분별한 이미지 소비 속에서 우리의 마음을 ‘찌르는’ 순간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사진 감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수많은 여행 사진들을 생각해보자.

대부분의 사진들은 아름다운 품경, 맛있어 보이는 음식,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것이 스투디움이다.

그러나 가끔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특별한 사진이 있다.

아름다운 해변을 배경으로 한 사진에서 모래사장에 버려진 작은 플라스틱 병이 눈에 들어올 수 있다.

이 작은 디테일이 환경오염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일깨우고,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면 그것이 바로 펑크툼이다.

또 다른 예로, 결혼식 사진을 돌 수 있다.

대부분의 결혼식 사진은 행복한 신랑신부와 축하하는 하객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러나 어떤 이에게는 신부의 꽃다발 뒤로 보이는 할머니의 눈물 어린 미소가 펑크툼이 될 수 있다.

그 작은 표정에서 세대를 이어가는 삶의 연속성과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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