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구조주의의 수용 두번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구조주의의 수용 두번째
다른 한편 에코는 구조주의 방법론의 경우 역사의 변화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구조주의 기호학을 맑시즘의 역사주의와 부분적으로 화해시키고자 한다. 즉 모든 의사소통에서 약호들의 변화 는 새로운 문화적 맥락의 형성을 가져오게 되며, 따라서 의사소통 양식은 역사적으로 –의사소통 체계와 그 사회적 맥락 간의 변증법적 상호관계에 따라–발전하게 된다. 논자가 보기에 이러한 입장역시 에코가 기호학으로 완전히 전회한 이후에도 지켜 간 입장으로서 훗날의 백과사전 개념으로 이어진다.
2. 약호 code
앞으로 Ⅱ장 4절에서 보겠지만 에코는 구조라는 개념 대신에 퍼스로부터 무한기호작용(unlimited semiosis)이라는 원리를 받아들임으로써 구조라는 개념에 따라다니게 되어 있는 고정성과 조직성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무한 기호작용 원리는 변화하고 쉽게 포착되지 않는 성격을 갖고 있는 세계에 대한 지식을 늘려 주는 장점을갖고 있다. 마찬가지로 에코는 의사소통을 위해 기호를 사용할 수있도록 해 주는 지식 혹은 능력(competence)을 나타내기 위해 약호라는 구조주의 개념보다는 백과사전이라는 개념을 선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기호학 이론에서 약호라는 개념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기는 하다. 대체 약호와 백과사전의 차이는 무엇인가? 그리고공통점은 없는가? 여기서는 약호 개념의 형성과정이나 발전경로를서술하기보다는 바로 이 점, 즉 백과사전과 관련 속에서의 약호 개넘을 살펴보기로 한다.
수많은 빨간색이 있다. 우선 빨간 신호등을 보았다고 하자, 횡단보도에서 이것을 보게 되면 우리는 걸음을 멈추어야 한다. 왜 멈추어야 하는가? 이때의 빨강은 가지 못함을 약호화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피를 보았다고 하자. 우리는 놀라움과 섬뜩함을 느낀다. 위험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때의 빨강은 생명과 위험을 약호화하고 있다. 또한 냉전 이데올로기로 인해 빨간색은 공산주의와 동일시되고,공산주의자는 빨갱이로서 정치 이데올로기는 빨간색에 히스테리를일으키도록 만들어 놓았다. 이러한 예들은 빨간색을 근접해서 좋지못한 부정과 금지의 약호로 이데올로기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다른 한편 공산주의자들에게 붉은 깃발은 금지나 부정의 의미가 아니라 전진을 고취하는 색이다. 또한 스페인 투우사가 빨간망토를 펴면 투우는 빨간색을 향해 돌진한다. 따라서 신호등의 멈춤과는 정반대의 뜻을 갖게 된다.
약호는 의사소통을 하고자 하는 곳에서 생겨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약호가 의사소통을 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곳에서 생겨난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보다는 은폐되거나 암시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에코가 볼 때 수학이론이나 야콥슨적인 음성학 그리고 특히 약호라는 개념의유행이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과 더불어 프랑스 구조주의 안에서 사건들을 구조들의 통제하에 두기 위해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레비-스트로스의 초기 사고에서조차 약호 개념에 의사소통적 특성이 함축되어 있기는 하지만 결코 거기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고 있다. 야콥슨의 음운론에서 약호는 의사소통을 허용하는 메커니즘이라기보다는 두 체계들(언어와 언어가 다루고 있는 대상 혹은 세계) 사이의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메커니즘이다. 따라서 여기서문제는 이 체계들이 의사소통의 체계냐 아니냐가 아니라 서로들 사이에서 의사소통하는 체계들이라는 점이다. 즉 소통가능성이 확실하지 않은 채 서로 다른 체계들 사이에 구조적 일관성과 접근을 보장할 뿐이다.
그러므로 에코가 볼 때 여기서는 의사소통의 두 가지 의미가 이중적으로 존재하는데, 두 축 사이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것으로서의 의사소통 의미와 공간들 사이에서 접근가능성과 수송(운반)으로서의 의사소통 의미이다. 이 두 가지 개념은 서로를 함축하고있어 두 작용들에는 공통된 규칙들이 존재한다. 이 규칙들을 연산방법에 의해 나타낼 수 있는바, 바로 이들은 약호화된 것이다. 나아가에코가 볼 때 약호들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이전에는 무작위, 맹목적 충동, 설명불가능한 창조성, 변증법적 모순이 인식되는 곳에서스크립트(script)를 확인하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약호개념이 논해지던 시기는 후기 구조주의가 약호 대신 충동들, 욕망들등으로 대치하기 전의 합리주의적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에코가 볼 때 다양한 형태의 약호가 있다. 우선 정보이론가들이 말하는 약호가 있는데, 이들의 진정한 관심은 신호들(즉 표현)과 그것들과 상호 관련된 내용 사이의 상호관계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