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의 세계와 의사소통 네번째 이야기와 예술적 의사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에코의 세계와 의사소통 네번째 이야기
따라서 시인은 그러한 관습을 받아들이자마자 소외에처하게 된다. 예를 들어 ‘추억’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관습(약호)에따라 거의 9월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감상적인 대중가요 작사가야말로 이러한 소외의 전형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작사가는 음성학적 화음의 체계인 각운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바라는 요구를충족시켜 줄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각운에 대해서도 소외된다. 반면 비관습적인 언어 –비록 이 또한 그의 주제와 관념의 결합방식을규정하게 되기는 하지만– 는 역으로 소외당한 상황에 대한 각성을통해 이러한 상황을 유리한 조건으로 역전시켜 자유를 획득할 수 있는 수단으로 전화시킬 수 있게 해 준다. 에코에 의하면 예술에 있어서 잘 알려진 해결책의 하나가 바로 브레히트(Brecht)의 소격(疏隔)효과와 같은 ‘낯설게 하기(Verfremdung)’ 기법이다.
즉 관객이 연극속의 사건들에 최면화되지 못하게끔 공연 내내 불을 환히 켜서 관객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는 효과를 주고, 담배 피우는 것도 허용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낯설게 만들고 그럼으로써 소외(Entfremdung)를 탈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세계를 이해하기 위하여아방가르드 예술은 세계 속으로 파고 들어가 내부에서 핵심적인 조건을 취해 선별한 다음 그러한 상황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언어와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소외되어 있는 현실을 묘사한다.
그럼으로써 예술은 현실의 소외시키는 측면을 제거할 수 있고 따라서 현실을 탈신비화시킬 수 있도록 해 준다. 즉 이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자마자 인간은 자신을 양도한 이 세계를 재소유하게 된다는 것이다.따라서 에코가 볼 때 모든 예술가의 희망은 소외를 생산하는 형식속에서 소외를 객관화함으로써 소외를 밝히는 일이다. 그런데 현 아방가르드 예술들이 바로 이러한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에코는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이 인간공동체와 접촉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반박을 가하며, 오히려 이러한 형식개념을 통해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이 그들이 살고 있는 세계와 의미심장한 관계를 맺어 갈 수 있다고 본다.
2. 예술적 의사소통
에코는 이렇게 예술적 형식의 혁신을 주장하면서 예술을 통해 현대의 세계관이 현대문화의 양상 전체와 맺고 있는 관계를 제대로 표현하려면 미학이라고 알려진 특수한 의사소통형태의 요구사항을 부분적으로 충족시켜야 한다고 본다. 다시 말해서 그는 예술적 형식을 관습(약호)과 인과율에 기초한 기본적 의사소통형태로서 간주하면서, 그것이 지니고 있는 미학적 가치에 대한 관심보다는 의사소통형식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주목이 에코로 하여금 정보이론에 대한 관심 나아가 기호학에로 관심을 틀게 한 직접적인 계기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 보았듯이 에코에게 있어 형식은 작품의 내용으로서, 통상적으로 작가는 사회적, 경제적 체계에 의해서 조장된 이미지들을 무기로 해서 바로 그 체계의 언어를 사용해 비판하고자 하나 단지 그체계를 재생산하고 그 체계를 신비화시킬 뿐이다. 그러므로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은 이전과는 달라진 세계를 묘사하기 위해 관습적인 언어의 질서 잡힌 체계를 파괴하고 형식을 혁신하고자 한다.
이때 그는 질서보다는 오늘날의 세계 현상 그대로를 창조하게 되는데, 그럼으로써 현실 속에서의 갈등인 무질서를 솔직하게 표현하고자 한다.여기서 에코는 무질서를 정보이론과 관련시킨다. 특히 무질서가 예술가의 작업에서 얼마나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가를 설명하기 위해 에코는 정보이론을 끌어들인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카드는 무슨 내용인지 예측이 가능하며 의미가 있는 반면 정보내용은 적다고할 수 있다. 그렇지만 만일 그 카드가 적으로부터 왔다면 그 내용은 예측불가능하되 정보내용은 많아지게 된다.
이렇듯 정보이론에 의하면 메시지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할 때 –양적으로– 하나의 메시지에 의해 정보가 전달된다. 한편 약호가 질서(예측가능성)를 부과함으로써 메시지가 명쾌하게 전달될 수 있으므로, 메시지의 요소와 구조가 질서 잡히고 예측가능하면 할수록 이 메시지는 명쾌하게 파악될 수 있고 의미 있게 된다. 따라서 정보는 예측불가능성과 정비례 관계에 있는 양적인 것이며, 의미는 질적인 것으로서 정보와 구분된다. 결국 정보는 메시지를 예측하는 것에 장애가 끼어듦으로써 생겨나는 셈이므로, 메시지의 무질서, 즉 예측불가능성이 많을수록 그 메시지는 정보를 많이 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