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적 사유(la pensee serielle)와 구조적 사유(la penseestructurale) 세번째

시리즈적 사유(la pensee serielle)와 구조적 사유(la penseestructurale) 세번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시리즈적 사유(la pensee serielle)와 구조적 사유(la penseestructurale) 세번째

1. 시리즈적 사유(la pensee serielle)와 구조적 사유(la penseestructurale) 세번째

그렇다면 에코는 전적으로 구조를 거부하는가? 그렇지는 않다. 공시적 설명과 기술은 더 높은 차원으로 나아가기 위해 그것들을 사용하고 나면 지워 버리고 (파기하고)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는 한 유효한 것이다. 이는 훗날까지 이어지는 에코의 기본입장으로서 비트겐 스타인으로부터 인용한 듯한 「장미의 이름』(1980)의 끝부분을 보자.

“나는 기호들의 진리를 의심해 본 적이 없다. 그것들은 이 세상에서의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적응하기 위해 인간이 갖고 있는 유일한 것들이다. 그러나 나는 기호들의 관계를 이해할 수 없었다 …… 우주에는 질서가 없다. (이러한 견해 역시 초기와 다를 바없다.) …… 우리 정신이 상상하는 질서란 단지 하나의 그물 혹은어떤 곳에 도달하기 위한 사다리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일단 도달하고 나면 그 사다리는 치워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제아무리 유용했을 지라도 그것은 무의미한 것임을 알게 될 것이므로 …… “

다시 말해서 레비-스트로스는 현상들 속에 있는 관계들과 이 관계들이 속해 있는 체계들 –곧 구조–에 주목하고 있는데, 에코가볼 때 이 관계들이란 우리 마음이 하나의 실체(entity)와 다른 실체들과의 관계를 감지하는 방식일 뿐 그 어떤 것도 이 관계들이 보편적이며 영속적임을 보증해 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결국 에코가 볼 때우리가 사물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구조는 일시적이고 가설적인 성격을 가진 것이다. 그리하여 일반기호학을 전개하면서도 에코는 기호학이 구조를 일반적인 구조가 존재하는 듯이 따로 떼어 내되 어디까지나 규제적 가설로서 다루어야 함을 강조한다.

2. 구조주의의 수용

앞에서 보듯 에코가 구조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사물들의정적인 (static) 형식화로서의 공시성은 방법론적인 계기로서 유효할뿐만 아니라 필수불가결하다. 그가 반대하는 것은 실체화된 –모든영원한 상수를 역사적 현실로 전환시키는 –구조주익이다. 시리즈적 사유에 대해 더 귀담아들어 보자.

“수 세기 동안 청자의 지각법칙과 생리적 구조에 기반을 둔 음조체계가 당연한 것인 양 믿어져 왔는데 가장 현대적인 예술과함께 음악은 보다 정교한 역사적 · 인류학적 지식을 통해, 시간과공간이 다른 문화가 서로 다른 법칙을 가지고 있으므로, 조성 (tonality)법칙이 단지 문화적 관습의 표현임을 깨닫게 되었다.”

따라서 에코는 의사소통의 보편적 구조, 원코드(Ur-code)64)라는 개념을 하나의 작업가설로 보고자 한다. 이렇게 인식론적인 입장에서보면–존재론적인 입장이 아니라 –구조의 존재론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애매성은 사라지게 되고 의사소통 구조들에 대한 분석이 그러한 구조의 존재를 발견한다고 해도 문제 될 것이 없다. 또한 시리즈적 사유도 그러한 구조주의 연구에 의해 위협받지 않게 된다. 오히려 시리즈적 방법은 구조적 방법의 항구성 측면에 대립되는 생성의 측면으로서 변증법적 대립항이라고 볼 수 있다.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 방법론은 역사적 생성과정의 기저에놓인 영원한 횡단축을 찾으려 하며, 결국 이 모델–이 이론이 설정해 놓은 구조 –에 따라 구체적인 역사과정 속에서의 현재 상황을설명하려 하고 있다. 이렇게 미리 존재하는 구조를 목표로 하는 구조적 사유와 달리 시리즈적 사유는 역사가 흐름에 따라 의사소통의 다양한 변수가 있음을 보려고 한다. 다시 말해 보편성을 인식하려는 구조주의적 사유와 달리 시리즈적 사유는 보편성이란 단지 역사적 현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근거로 에코의 레비-스트로스에 대한 비판은 통렬하기까지 하다. “프톨레미의 행성이론이 행성들 간의의사소통을 위한 유일한 자연적 태도를 구성하기 때문에 혹시 갈릴레오의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면 자신의 신념들이 흔들릴까 봐 두려워갈릴레오의 망원경으로 쳐다보기를 거부하는” 것처럼 레비-스트로스가 새로운 의사소통 양식이 그것이 형성되기 전에 완벽한 형태를갖춘 이론에 의해 설명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새로운 음악양식을거부하는 것은 너무도 고지식하다.

이에 반해 시리즈적 사유는 이럴경우 언어학체계의 이중분절에 관한 엄밀한 해석이나 모든 의사소통의 체계들은 언어학적이라거나 혹은 모든 예술은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라거나 하는 가정에 대해 의문을 품는 태도를 취한다.

결국 시리즈는 다음과 같은 면에서 하나의 구조일 수 있다. 즉시리즈는 스스로가 궁극적 약호의 일시적이고 잠정적이며 가설적인표현임을 인식하면서 영원한 방법론적 태도로 그 자신 내에서 그 잠정의 표현을 찾는다는 면에서 하나의 구조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에코는 구조 자체를 전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구조주의 틀안에 있다. 구조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그에게 있어 기호체계들(음악)은 우리가 현실의 실체에 부여하는 격자이고, 이러한 의미에서이 격자는 각 체계가 사용되기 전에 미리 존재한다.

게시물이 도움이 되셨습니까?

평가를 해주세요.

평균 점수 0 / 5. 투표수: 0

첫 번째 평점을 남겨주세요.

댓글 남기기

error: 우클릭이 불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