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적 사유(la pensee serielle)와 구조적 사유(la penseestructurale) 두번째

오늘은 시리즈적 사유(la pensee serielle)와 구조적 사유(la penseestructurale) 두번째 이야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시리즈적 사유(la pensee serielle)와 구조적 사유(la penseestructurale) 두번째

시리즈적 사유(la pensee serielle)와 구조적 사유(la penseestructurale) 두번째

여기서 구조주의에 대한 에코의 비판은 구조주의가 이야기하는상수적인 구조(constant structure)의 존재론적 특성을 향하고 있다.그러나 그는 일단 “당분간은 말없이 존재론적 구조주의의 전제를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가 보기에 언어학과 인류학의 연구를 통해 드러나는 의사소통 구조는 실제로 존재한다. 그것들은 인간존재의 항구적이고 변경불가능한 태도 또는 형태상으로는 물리적 실재와 똑같은 구조를 지닌 뇌기관의 기능방식일 수도 있다. 특히 레비- 스트로스의 구조주의 방법론은 역사적 생성과정의 기저에 놓인 영원한 횡단축을 찾아내려 한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에코는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가 중세 토마스 아퀴나스 (T. Aqinas)의 스콜라주의와 유사성을 갖는다고 지적한다. 특히 스콜라 사상은 두 가지 특성 면에서 구조주의 사상과 관련이있다.

즉 이분법적인 면과 공시적인 특성이다. 에코가 보기에 중세사상에서 공시성은 방법론적인 어떤 선택이라기보다는 그 형이상학적 특성으로부터 연유한 것이다. 즉 발전도 생성도 있을 수 없는 존재, 모든 학문의 제1대상으로서의 존재의 공시성을 주장한다. 따라서 중세사상은 사물들 내의 가장 일반적인 구조를 공시적으로 분석하는 데 몰두했으며, 이를 극단적으로 추구하였다.

이러한 일반, 보편 구조가 모든 현상들에서 볼 수 있는 궁극적인 공통분모라 여겨졌으며, 이는 자연대상의 구조뿐만 아니라 우리의 사유와 언어적 행위에도 반영되어 있는 그러한 것이었다. 따라서 논리의 법칙이 곧 실체의 법칙이요 형식논리학은 결코 존재론적 기반을 떠날 수 없다.

그런데 에코가 볼 때 이러한 면이 바로 구조주의의 특성이기도 하다. 즉 스콜라 학자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대상에 대한 이론적 모델을 고안해 냄으로써 해결하였는데, 마치 그 모델을 고안해 내면서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지적 절차(과정)들은 오늘날의 구조주의 방법론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구조적 방법론은 바로 구조주의의 이분법적 특성과 언어적 보편성을 탐구하면서 인간의 모든 행위와 그 행위의 산물,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언어와 문학작품을 비롯한 모든 지식과 문화현상에 내재해 있는 구조나 체계를 분석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서 구조적 방법론은 언어적 보편자(universals)를 탐구하면서 어떤 무시간적이고 공시적인 인간 정신의 구조를 발견하고자 하는데, 이는 모든 언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발화들의 문법성을 규제할 수 있는 어떤 하나의 보편적인 능력에 가깝다.

그리하여 레비-스트로스의 연구는 생성문법 연구자들의 연구처럼 인간정신에 있어 구조들(구조들의 표현representation)에 대한 연구를 향해 있으며 인간정신에 있어 무의식적인 보편적 특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지점까지 이러한 연구가 나아가기를 바란다.

비록 구조주의가 그들의 인식론적 모델에 대한 존재론적 의미부여를 끝까지 거부했는지 어쨌는지는 불분명하나 에코가 볼 때 결국중세 스콜라 학파나 현대의 구조주의자들 모두 ‘보편자’란 개념에 근거하는 탐구에 몰두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하여 구조주의에서 하나의 구조란 공허한 가치들 간의 관계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체계로서 오직 다른 가치들과의 차이에서만 가치가 규정되듯이, 아퀴나스에게서도 이러한 구조주의 모델과 유사하게 가치들의 – 그에게 있어 가치들은 공허하지 않고 실체적인 가치로 가득 차 있다 – 체계로서의 하나의 복합체를 제시하고 있다.

아퀴나스에게 있어 실체는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으며, 어떠한 모순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불변의 영원한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구조주의 주장대로라면 그리스, 동양 그리고 중세의 음계로부터 조율된 음계(tempered scale), 그리고 다시 현대 아방가르드 음악의 음역들과 음의 배열에 이르기까지의 역사과정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모든 음들이 가능할 수 있는 모든 대립 속에 놓여 있는 어떤 생성 메커니즘-촘스키의 변형 생성 문법처럼 –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에코가 보기에 구조주의는 이 새로운 음악을 설명하지 못한 채 그저 배제시키려고만 한다.이상에서 보듯 에코는 구조주익의 이러한 면모, 즉 구조가 방법론적인 것이 아니라–즉 의사소통의 보편적 구조, 원형약호로서의 구조(레비- 스트로스는 이를 정신(L’esprit)라고 부르는데)가 작업가설이 아닌 – 존재론적 측면을 지니고 있다고 비판을 가하고 있다. 에코 외에 다른 많은 연구자들도 동의하고 있듯이 공시성에 기반을 둔방법론으로서 구조주의는 –스콜라철학도 마찬가지로 – 변증법적인 생성, 따라서 역사의 동태적인 운동을 설명할 수 없는 채 필연적으로 정태적 속성을 지닐 수밖에 없다.

사건들의 변증법적 과정은우리가 그 상황을 이해하고 그 과정이 구성하고 있는 관계들의 영역을 이해하기 위한 인식론적 이유에서만 하나의 주어진 순간에 냉동될 수 있다. 즉 에코가 볼 때 비록 과정들의 공시적 환원은 논의를위해서는 필수적이긴 하나 사실상 사건들의 과정이해의 빈곤화, 즉 우리의 목적을 위해 사건들을 왜곡, 변조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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