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해석의 무한성 세번째와 문화 기호학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 해석의 무한성 세번째
다시 말해 예술가는 형식에 생명을 부여함으로써 무한한 해석의 가능성을 얻게 되어 그 작품은 오직 거기에 주어지는 해석 속에서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으며, 다른 한편 형식이 지니고 있는 특징적인 생산력은 필연적으로독특한 존재방식을 가지고 서로 다른 관점과 사고방식을 가진 무한한 해석 주체들과 만나게 되므로 그 해석은 무한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결정적이거나 유일한 해석이란 존재할 수 없다. 결국 해석은 해석자가 작품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예술가의 개성에 스스로를열어 놓는 행위이며, 해석자는 작품에 접근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서 작품의 본질을 드러냄으로써 자신을 표현하게 된다. 그는 작품이 되는 동시에 작품을 바라보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렇게 해서 이전의 리얼리즘이나 내용미학 측의 관점과 달리 예술작품에서 내용보다 그 물리적 실체로서의 형식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에코의 관점은 그에게 예술작품의 형식을 기호로 볼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주고 있다. 기호학은 곧 물질적, 도구적인 차원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5절에서 에코는 해석의 무한성, 예술작품에 대한 해석자의 무한한 열림에 관해 다루고 있는데, 그는 훗날 퍼스에게서 해석체 개념을 빌려와 무한기호작용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하지만 4절에서 보듯이 아직은 기표와 기의의 조응으로서 약호라는 개념 혹은 구조라는 개념을 쓰고 있는 것으로보아 그의 초기 저술은 구조주의 기호학 영향 안에 머물러 있다. 앞으로그의 본격적인 기호이론이 유럽의 구조주의 기호학 전통보다는 퍼스의 철학적 기호학에 기대면서 구조주의의 약호 개념을 백과사전이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개념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그의 일반기호학을 살펴볼 것이다.
2. 에코 기호학의 세계와 방법
에코 기호학의 세계와 방법에 대한 내용도 같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문화 기호학
에고는 「기호론』과 『기호학과 언어철학」 에서 이 두 권의 저서가 퍼스 (Charles Sanders Peirce)의 무한한 기호작용(unlimited semiosis) 개념을 정교하게 다듬은 결과라고 말하고 있다. 두 권의 저서를 통해 에코는 명시적으로는 어떤 ‘제국주의적 기호학’, 즉 일반기호학이론으로서 의미작용의기호학–약호이론–과 커뮤니케이션의 기호학–기호생산이론–이서로 화합될 수 없는 두 이론이 아니라 하나의 통합된 접근이 가능하리라는 가능성을 보이고자 한다. 다시 말해서 그는 유럽의 구조주의 계열기호학과 미국의 퍼스기호학을 통합한 하나의 거대하고도 만만치 않은 일반기호학을 세우고자 한다. 그러나 이러한 통합은 어디까지나
퍼스 쪽에 무게를 싣고서 세워진 야심찬 의도일 뿐 전적으로 퍼스의해석체 개념과 기호작용, 추리 개념에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지적이더 타당해 보인다. 그는 일반기호학을 통해 모든 문화현상들에 하나의 통일된 접근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에 따르면 기호학은 모든 문화적 과정들을 커뮤니케이션 과정으로서 연구하며, 이때 이 과정들은 의미작용이라는 근원적인 체계를 전제로 한다. 따라서 기호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커뮤니케이션 과정과 의미작용의 체계에 대한 포괄적인 모델을 시험적으로 제안하는 일이다. 특히 「기호학 이론』을 통해 에코는 수많은 문화현상들 중 미학적 의사소통과정의 일반적 모델과 예술작품의 구조를 제안하고자 한다.
그에 의하면 기호학은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다룬다. 왜냐하면 모든 문화는 커뮤니케이션 현상으로서 연구되어야만 하며, 기호학은 하나의 문화이론이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논리학, 정보이론, 언어학에서부터 인종학, 사회심리학, 문학이론, 예술형식들 등등까지를 포함하는 가능한 아주 넓은 의미에서의 문화와 관련되는 모든 주제들을 기호학은 포괄하고자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에는 문화영역이 학문으로서의 기호학에 포함되지 못했음을 지적하면서 에코는 특히 기호학이 문화의 논리가 되어야함을 보여 주고자 한다.
우선 기호학 스스로가 자신의 관심사로 인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주제들에 대한 연구를 이미 해 왔거나 현재 연구를 하고 있는 분야들을 들어 보자. 형식논리학, 철학적 의미론, 자연언어의 논리학은 문장
의 진리치 문제와 여러 종류의 발화행위(speech act)를 다룬다. 한편문화인류학의 많은 조류들은 이를 다른 각도에서 다루고 있다.
그러므로 기호학자들은 이 모든 연구와 학문들이 하나의 가지로 여겨질수 있는 일반기호학적 학문이기를 희망하며 시험적인 기호학적 접근은 이들 분과들의 업적을 통합하고자 할 것이다. 그 외 언어학이나정보이론은 ‘약호’의 개념에 중요한 업적을 남겼으며 몸짓학과 접근학은 의사소통의 비언어적 방법을 풍부하게 개척하였다. 일반기호학적 접근은 바로 이 상호작용 혹은 상호협동을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해 범주들의 통일된 집합을 제의한다.